여느때보다 더운 날이 오래 이어진 8월, 행성인의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활동팀들은 각자 상반기 워크샵을 통해 활동을 돌아보며 하반기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성인 노동권팀과 몸짓패는 지난 8일 세종호텔 투쟁승리 목요문화제에 참여했습니다. 몸짓패의 공연에 이어 연대기금을 전달하고, 집회 이후에는 일본어 피켓도 후원했습니다. 명동을 지나는 많은 외국인들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연대의 마음입니다.
HIV/AIDS인권팀에서는 '이야기마당'을 열고 과거 행성인 HIV/AIDS 인권팀 팀장을 했던 갈릭님을 초대하여 'HIV의 만성화와 감염인 생존의 기술'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27일 회원모임에서는 타이완 다큐멘터리 영화 ‘사랑하니까 가족이지 Taiwan Equals Love'를 보면서 혼인평등의 비전과 가능성을 나누고, 30일 토요일에는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을 진행했습니다.
행성인 월간 활동 스케치
세종호텔 투쟁승리 목요문화제
행성인노동권팀과 몸짓패에서 세종호텔 투쟁승리 목요문화제에 함께 했습니다. 성소수자노동권팀장 슈미님의 연대발언과 행성인 몸짓패의 몸짓공연, 그리고 연대기금을 전달하였습니다.
단체사진 찍을때 지부장님이 행성인 구호를 변형하여 “모든 차별에 저항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로 구호를 외쳐주었어요. 행동하는 우리, 저항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꿉니다.
행성인 HIV/AIDS 인권팀 이야기마당: HIV의 만성화와 감염인 생존의 기술
행성인 HIV/AIDS인권팀은 갈릭(이소중)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KNP+ 활동가를 초대해서 근간에 낸 논문 'HIV의 만성화와 감염인 생존의 기술'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갈릭님은 HIV감염인들이 낙인을 감각하고 스스로 그 낙인을 체화하면서도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안전과 친밀한 관계를 도모하고, 서로 돌봄과 더불어 집단적 섹슈얼리티를 실천해가는 모습을 담은 연구를 들려줬습니다.
자조모임을 통한 안정감 확보와 섹슈얼리티의 실천은, 그 주요 인터뷰 집단이 KNP+라는 점에 좀 더 흥미로웠습니다. 2017년 낙인지표조사와 더불어 지금의 서로돌봄 사업, 이주민 감염인 지원과 의료차별대응 등 당사자 중심의 HIV/AIDS운동을 해나가면서 성원들의 의식과 감수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나이듦과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HIV/AIDS 활동가를 비롯한 비감염인 동료가 함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8월 정기회원모임] ‘사랑하니까 가족이지 Taiwan Equals Love’ 상영회
여름이 저무는 늦자락에 행성인 정기회원모임에서는 영화 한 편을 같이 봤습니다.
‘사랑하니까 가족이지 Taiwan Equals Love’는 세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2019년 대만의 동성혼을 가능하게 하는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3년의 시간을 조망합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혼인평등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역사적인 판결이 있기도 했는데요. 함께 영화 보면서 한국의 혼인평등 운동의 비전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나눴습니다.
시사in의 기사 '대법원이 인정했다, 우리는 남이 아니라고' 는 소송당사자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신청을 시도한 시점부터 판결 이후의 상황까지 기술하면서도, 변호인단의 이야기를 빌어 판결의 의의와 한계를 짚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과 동성혼을 각각 단품메뉴와 세트메뉴에 비유한 점이 재치있습니다. 기사는 '가게에서 동성 커플만 ‘단품 메뉴(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자격)'를 시킬 수 없는 게 차별인지 아닌지 묻자, 법원은 ‘세트 메뉴(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자격을 포함해 결혼한 부부가 누리는 모든 혜택)’를 시킬 수 없는 게 타당하다고 답변을 한 셈'이라 설명하며 이번 판결과 결혼의 차이를 알기 쉽게 비교합니다.
더불어 기사는 이후의 운동 방향에 대해서도 짚으면서 성소수자 전향적인 최근 중요한 판결들을 묶어서 정리합니다.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며, 무엇보다 이번 판결이 그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며 시대의 흐름 위에 있음을 알립니다.
성심껏 쓰인 기사를 보면서 국내 저널들도 변화 속에 많은 기획들이 떠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국회와 정부에서 어떤 책임과 변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전향적인 보도도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더불어 '세트메뉴'가 그저 당사자의 당연한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 너머 어떤 사회적 의의가 있을지 미래를 그려보는 다양한 기획들이 시도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