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여는 3월은 단체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정기총회에서 인준한 계획들을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는 때이지요. 그래서일까요. 3.8한국여성대회에 참여할 때면 이제 시작이다,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올해도 역시 단단한 마음으로 회원들과 무지개 끈을 휘날리며 성평등을 외쳤습니다. 3월 첫 주에는 <세.바.퀴 -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퀴어 시즌 3> 프로그램이 8주동안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8주동안 프로그램이 끝나면 실제 캠페인을 진행하는 일정이 이어지니 세.바.퀴는 연중 프로그램이라 해도 무방할거에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어떤 캠페인을 기획해서 여러분에게 참여를 독려할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총선을 앞둔 시기, 그러나 정책에 대한 토론보다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시끄러운 3월이기도 했습니다. 행성인은 거대양당 구도와 일부 사회운동이 이에 기여하는 일련의 행위들에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민주당 위성정당 지지 비판과 체제전환 정치를 위한 시민사회 및 노동계 긴급 토론회>를 공동주최하였습니다. 이어,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에 참여하여 현재 사회운동이 맞닥뜨린 문제를 짚고 다른 길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에 함께 하였습니다. 체제전환운동은 정치대회를 기점으로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로 전환하여 사회운동의 정치를 함께 열어갈 예정입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부정의에 맞서 다른 방향의 힘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세요.
봄을 만끽할 수 있는 4월은 그러나 한편 애도의 달이기도 합니다. 행성인은 떠난 이들을 함께 기리기 위해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추모주간으로 정하여 사무실 한 켠에 추모의 공간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동료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돌아오는 토요일, 13일에는 세월호 10주기 기억문화제가 서울시청에서 열립니다. 세월호 이후 코로나19, 오송참사, 이태원참사까지 사회적 참사가 이어지는 동안 무엇이 바뀌었는가를 우리는 물어야만 합니다. 행성인은 13일 기억문화제 참여 외에도 25일 정기회원모임에 세월호 10주기 영화프로젝트 <세 가지 안부> 공동체 상영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회원모임과 관련한 자세한 안내는 곧 올리겠습니다. 또 4월 19~20일에는 장애인권영화제에 부스를 열고 장애인차별철폐의날 대회에 참여합니다.
애도와 기억, 연대와 투쟁의 자리 곳곳에서 반갑게 만나뵐 수 있길 바랍니다.
행성인 월간 활동 스케치
3/13 휘말린 날들 북토크
활동가로, 연구자로 오랫동안 함께 해온 서보경님을 초대하여 '휘말린 날들' 북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 HIV/AIDS에 대해 입체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이 미래학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감염과 질병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질문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읽기를 권합니다.
3/23 체제전환 정치대회
현재 사회운동이 당면한 막힌 길을 뚫고 다른 길을 모색하기 위해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가 열렸습니다. 무려 270명의 참여자들이 모였고, 30개의 원탁에 둘러앉아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30개의 원탁토론과 공연, 기수행진과 발언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원탁토론 발제문과 선언문, 정치대회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원탁토론 발제문 : 체제전환운동의 정치를 시작하자 ✊ [선언문] 체제전환운동, 공동의 역사를 만들어갈 우리의 다짐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오픈하우스 '트랜스팀에도 아침이 와요'는 트랜스팀 그동안 단체에서 트랜스 의제를 어떻게 다루고 활동해왔는지부터 올해 트랜스팀의 활동계획, 트랜스 현안까지 총망라하여 트랜스 인권활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트랜스팀원들이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 만큼 열의가 넘치는 시간이었어요.
트랜스팀은 올해 트랜스 운동 가시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의 한 해로 삼아,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이를 위한 이야기나눔을 꾸준히 가진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변 하사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는데, 이는 노동할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며 “인정을 받으며 평등하게 살고 싶다는 변 하사의 숙제를 각자의 자리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지난 2월 26일에 고(故) 변희수 하사의 3주기를 추모하며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주문하며 변 하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 3월 트랜스젠더가시화의 날을 앞둔 3월 29일에 국방부는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의 '순직'을 결정하였습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해소하였지만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향한 요구는 멈출 수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